2009년 10월 23일
가장 최악의 사건을 겪었다 하더라도 한가지는 배우고 간다는 말을 곱씹어보면
그래... 분명 한가지 정도는 배울 수 있었지.
못된 인간을 만나면, 난 저 정도까지 추해지진 말아야지.
모진 운을 만나면, 운이 나쁘면 이렇게도 될 수 있으니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지,
가장 못된 사람과 모진 시간을 함께 만났을 땐...
"그래도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가고 거짓말처럼 하루 하루 지나더라는 것,
쉽사리 잊혀지진 않지만 그렇다고 3년 4년이 지나서도 그 자리에 버려져있진 않더라는 것. "
6개월정도.. 일년이던가. 생각해보면 2년 혹은 그 이상일지도.
인연에 대한 미련 혹은 집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끙끙대고 있었다.
집착을 거두지 못한 집착 이라고 하면 역설이 되려나.
미국 의학드라마 '하우스'를 보면 종종 그런 씬이 나온다.
하우스가 환자의 병명을 밝혀내기 위해 고심하다,
우연히 윌슨과 커디와 노닥거리다가, '탁' 하고 답이 튀어나는 장면.
하우스처럼 사고가 빠르지 못해 몇년씩 걸리긴 하지만
탁! 소리가 아니라 어쩌면..? 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렇게 조금씩, 덮을 수 있고 묻을 수 있고
뒤켠에 두고서도 간혹 머릿속을 어지럽히지 않은채,
며칠을 지낼 수 있는거구나. 싶다.
2년전엔, 달라질게 아무것도 없다고 포기한 일기 투성이였는데
어떻게 굴러먹든간에, 3년전도, 그리고 2년전 좌절스러운 느낌도
그것은 그것대로, 각자의 깊이와 크기와 지속력에 따라서 흘러가게 되더라.
그리고.
조바심내지 말고, 너무 눈앞에 끌여당겨 생각지도 말고
가만히 그 자리에 남겨두고,
나는 다시 가던 길을 갑시다.
# by 똘레 | 2009/10/23 20:32 | C'est la vie | 트랙백 | 덧글(0)